니가 골라준 옷이 아닌
아무런 옷을 입고
거울을 봐 수척해진 내 모습이
제법 익숙해졌어
너의 몸 좀 챙기라는 잔소리가
그립긴 하지만
혼자 꾹 참곤 해
아무렇게나 대충 옷을 입고
아무렇게나 대충 밥을 먹고
아무렇게나 대충 하룰 때우고
그냥 그렇게 살아
니 생각에 가끔 울컥하지만
걱정 마 나는 괜찮아
니가 있던 빈자릴 뭐라도 채워야 해
운동에 미쳐봐 딴 생각 못 하게
바쁘게 지내곤 해
둘이 보던 영활 혼자 보는 일이 편해
그 옛날 예전 내 모습 찾은 듯해
아무렇게나 대충 옷을 입고
아무렇게나 대충 밥을 먹고
아무렇게나 대충 하룰 때우고
그냥 그렇게 살아
니 생각에 가끔 울컥하지만
걱정 마 나는 괜찮아
행복해하기로 앞에만 보기로
너와 약속했으니까
죽기보다 싫은 약속도
뭐라도 지켜볼게
가끔 니 생각에 무너지지만
걱정 마 나는 괜찮아
나 혼자 기를 쓰고 웃어보고
나 혼자 미친 듯이 숨을 쉬고
나 혼자 어떻게든 살아봐도
행복하지가 않아
나 혼자 죽을 듯이 취해보고
나 혼자 어디든지 떠나보고
너 아닌 다른 여잘 찾아봐도
하나도 좋지 않아
그래도 나 뭐가 됐건 해볼게
걱정 마 나는 괜찮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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